들려주고픈 148

내게는 없고... 네게는 있는...

좋아하지만 책장에 꽂아두고 싶지 않은 책. 어떤 날들에 읽고 싶어지면 빌려서 읽는 책. 3번째 빌려 읽는데 그동안 책이 꽤 지저분해졌더라. 이 책이 지저분해진 것을 견딜수없어 대출한 그 날 바로 주문했다. 작가님의 다른 책 2권과 함께. 너무 자주 만나지는 않기로... ...에 대해 자꾸 물었다. 나도 이모처럼 이해하고 싶었으니까. 끈기 있게 대답을 해주던 이모는 결국 화를 냈고 나는 울었다. 울면서도 모르는 게 죄냐고 물었다. 이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더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데 지금 이해할 수 없다고 묻고 또 물어봤자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모르는 건 죄가 아닌데 기다리지 못하는 건 죄가 되기도 한다고. 이 역시 알아들을 수..

들려주고픈 2022.04.16

보고싶음.질문.

어려운(?) 낱말들로 가득 찬 책. 대출 연장을 한 번 한 뒤에도 반납일 하루 전에서야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그림을 엄청 그리면서 읽은 책. 머릿 속으로 그려질만큼의 배경지식이 없던 덕(?)분에... 그리고, 중간 중간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서 봤지만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로키와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속도가 붙었다. 지구에 위기가 닥친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합치고, 위기를 해결할 숭고한 인류애를 가진 해결사들을 우주로 보낸다. 그레이스(나중에 기억하게 된다. 자신은 도망치고 싶었는데 마지막 희망이 되어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의 마지막 결정을 보면 그렇게 말한 것 뿐이라 생각한다. 투정부린것이라고. 너무 두려워서. 그게 스트라트 앞이..

들려주고픈 2022.04.14

훌훌 털고 평안하길.

참으로 자기 중심적이다.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 듯. 내가 보고 듣고 읽는 모든 것이 (뭐 비슷한 건덕지가 하나 없어도) 다 내 이야기로 각색되어 메세지화 된다. (확증편향이니 인지부조화니 하는 것들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네) 책 이야기지만 책의 내용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적고 있더라. 하지만 이 책이 위안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책을 펼친 순간 가슴이 답답했고 읽으면서 슬펐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짜잔하고 답답함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기대하게 되었다. 유리와 연우, 할아버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그리고 과거를 끊어 내지 않아도. 내일이 가뿐해지지 않아도. 따스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위안받았다. 서정희 씨에게 진짜 아기가 생겼다는 게 놀라웠고 두려웠다. 언젠가는 엄마 서정희 ..

들려주고픈 2022.03.22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1. 자동적 생각: 판단, 비난, 강요 및 협박, 비교, 당연시와 의무화, 합리화 2. 11가지 인지오류: 이분법적 사고, 과일반화, 정신적 여과, 비약적 결론, 고대평가/과소평가, 감정적 추론, 당위적 진술, 명명하기, 개인화, 재앙화, 독심술 3. 핵심신념 (schema) 1) 버림받음의 신념(결국 혼자 남겨질 거야) : 집착하거나 버려지기전에 먼저 끊어내거나 / 누구든 아무리 잘하려 노력해도 상대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을 수 있고, 나의 제안이 거절당할 수 있음.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경험. 2) 불신의 신념(나는 아무도 믿을 수 없어) : 의도를 간파해야함.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해야 하는데 그것을 매 순간 알 수 없으니 혼란스러움. 내가 겪은..

들려주고픈 2022.03.18

있다.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지쳐 있을지 모른다. 익숙하게 하던 일도 더뎌지고 즐겁게 하던 일들도 재미가 없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점점 무기력해지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귀찮게 느껴지고 세상의 어떤 것도 즐겁지가 않다. 숨은쉬고있지만 힘겹게 잠든 밤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인지 모른다. 열심히 노력한 것들에 대해 생각과 다른 결과에 지쳐 모든 게 의미없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우울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혼자 길을 나서라. 그리고 누군가를 만나라. 그 사람은 가까운 사람일 수도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일수도 있다. 사람은 사람 때문에 우울..

들려주고픈 2022.03.17

연결

생각 안하려고 내도록 드라마만 봤는데 뭘 봐도 다 연결된다. 로마인가? 우리가 원하는 끝이 뭐가 중요해 인숙이가 원하는 끝이 이건데... 할머니가 평생 마음 쓰고 바라던 것을 갓 나타난 우천이가 해낸다. 인숙이가 웃는다. 할머니는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아하셨다. 너만 있으면 되는데 너만 없어 오늘은 슬퍼서 울었다. 어제는 그냥 눈물만 나서 왜 눈물이 날까를 생각하니 슬픈것 같기도 화나는것 같기도 했는데... 오늘은 슬퍼서 눈물이 난다.

들려주고픈 2022.02.28

눈송이 신나는 모험 되렴!

그림 출입자... 아리에타와 눈송이. 그들의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지만 그들의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 푸른수염과 민둥이. 톱날 (개주인 때려주고 싶었다.) 마르셀과 세실과 복원사 선생님. 젊은 야간경비원(이름이 있는데...) 눈송이가 그림 속 세상이 아닌 바깥 세계로 나가보겠다고 말하며 보여주는 눈송이야 눈송이야. 잘 싸우고 오렴.

들려주고픈 2022.01.30

성장소설의 결말은?

자아실현일까? 이야기의 배경은 이 문명(전쟁문명이라 이름 붙였는데 기가막힌 작명이라 생각함)이 망한 그 다음 문명이다. 공정을 최고선으로 여기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인간들은 부품화되어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이 거대한 시스템을 만든 몇몇은 특권을 누리며 살아가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하거나 의문을 품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누군가의 삶을 위해 복제품으로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며(복제인간 이슈는 아일랜드가 흥미롭게 잘 다루었다고 생각함) 자신의 존엄을 스스로 찾고 지키고자 어린 여자아이들이 뭉치게 된다. 아이들이 직면하게 되는 현실은 더 큰 음모가 있었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어른의 희생을 선택하고 지켜봐야 했다. 읽는 내내 이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볼거리 가득한 영상물이 나오겠다는 생각..

들려주고픈 2021.12.19

따라가기

김 현 시인의 에.세.이.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누군가에게 기대고, 말없이 어깨를 낮추는 것은 각각 아름다운 일이지만, 역시 엇갈리지 않고 동시에 이루어질 때 더 사랑스럽다. 나란히 숨을 고르는 일. 사랑은 모쪼록 그런 일. p.227 (봄에는 뭐하세요) 이 책을 읽기 전 황정은의 에세이 일기를 통해 황정은이 보여주는 세상의 이야기를 보았다. (너무 좋았고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누군가에게 영업했다는...) 솔직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시를 읽은 기억이 없다. 글자의 수가 적은데 그 속에 담겨있는 것이 너무 많고 그 중 어느 한 타래도 잡을 수가 없는... 그렇게 20여년을 살아왔는데 낯선 장르에 속해 있는 작가의 에세이를 읽게 된 것이다. 책장을 한 장 넘길때까지만 하더라도 아... 이게 뭐지? 무..

들려주고픈 202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