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157

천선란 유니버스 생태계

책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는 요즘 독서의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 동시에 다른 장르의 책을 함께 읽는다. 예전에는 책 한 권을 다 읽어야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동시에 여러 세계를 왔다갔다 할 수 없었는데... 독서 스타일이 바뀐 것이 아니라 실은 책에 빠져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엄~~청 오래걸린다는 것. 한 마디로 요즘 나는 산만하다. 이런 내가 앉은 자리에서 뚝딱! 분위기나 좀 살펴보려고 들여다봤는데... 책을 놓기가 너무 아쉬웠다. (심지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퇴근시간이 지나갔음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에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앞의 몇 장을 읽으면서 아직 캐릭터 빌드 업이 다 된 상태도 아닌데 나는 나인의 세계에 들어와있었고 나..

들려주고픈 2021.11.11

기록하다. 남기다.

황정은의 소설은 끝을 보지 못했다. 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 문장이 어디에 연결된 문장인지 누구의 이야기인지 쉽게 따라가지 못했다. 에세이가 나왔다는 광고를 보았지만 선뜻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에세이 전국시대인 듯 하다. 각 출판사마다 괜찮은 에세이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창비에서 에세이& 으로 황정은 작가의 첫 에세이집 '일기'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서평단을 신청하였다. 소설에서의 기억이 있어 기꺼운 마음으로 신청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기'라는 제목이 마음을 움직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것이 일기인데 다른 사람들이 읽고 견딜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을텐데... 어느 정도의 두터움일까 궁금했다. 책띠지를 좋아하지 않는데, 저 짙..

들려주고픈 2021.11.01

네가 좋아하면 좋은 게 되고, 네가 싫어하면 나쁜게 돼.

나이와 상관없이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면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믿고 싶은대로 해석하여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덜 자극적이고 (의외로 어린이 책인데도 자극적인 표현이나 소재를 사용하는 책들이 있어서 그냥 어린이 책 카테고리에서 고르면 안되더라) 흥미가 있으면서도 나름의 생각거리(같이 생각을 나눌때, 나만 주구장창 떠드는 설교가 아니라 아이들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 있는 책을 골라서 읽어주고 있는데... 시리즈 책이라니!!!(한동안은 다음 책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너무 좋잖아! 심지어... 아몬드를 쓴 손원평 작가의 첫 어린이 책이라니... 아몬드에서의 시선이 너무 인상깊었기에 어린이 책에서의 기대감이 컸다. "위풍당당 여우 꼬리..

들려주고픈 2021.10.18

Search one's soul

반성하다... 돌이켜보다. 소재가 신박하다. 영혼이 잠깐 육체와 분리가 된 상황이라니... 죽음 뒤의 영혼이나 저승 사자는 꽤 많이 다루어졌지만 (개인적 취향으로는 그래도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영혼과 육체가 일시적으로 분리된 상황이라니... 그것도 스스로가 원해서 일어난 일이지만 오랫동안 스스로가 자신의 어느 부분을 내팽겨쳐두었기에 스스로가 원했던 상황인지도 인지하지 못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창비에서 서평단을 모집하는데 작가를 숨긴 채 실시하는 블라인드 서평단이라기에 '이건 무조건 신청각이다!!'라며 작가를 추측하면서 읽어내려갔다. 가제본 형태로 받아서 읽었기에 책이 출간되는 10월 1일을 꽤 기다렸다. 표지도 너무 궁금했기에... 페인트의 작가 이희영님의 작품이었다니... 페인트도 소재가 신선했..

들려주고픈 2021.10.02

책 표지 색깔 선택은 누가한 것일까?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질감과 색이라며...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었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떠올렸던 영화가 있었다. 어렸을 적에 니콜 키드맨이 나오는 영화라서 비디오로 빌려봤었던 '스텝포드 와이프'... 몇 해 전에 '겟 아웃'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떠올라 다시 봤었는데... 처음 봤을 때보다 지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영화였다. 아! 책 속에서도 한 번 언급되는 영화다.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에서 드라마 와이 우먼 킬도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맛난 프랑스 가정식 요리들이 나오는 나는 누구일까? 자신을 찾아가는 영화 줄리 앤 줄리아까지. 이 영화와 드라마를 흥미있게 보았다면 이 책 역시 취향에 맞으리라. 책을 읽었는데 어쩐지 드라마 한 편을 본 기분이 들었다. 정원에 대해서는..

들려주고픈 2021.09.08

괜찮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사건들은 너무 엄청나서 내 주위에서는 볼 수 없는 일들이라 생각하게 된다.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아동 성폭력 사건에 대해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을 꺼내게 되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 있던 7명의 추억 속에 성추행의 기억이 남아있었다. 한결같이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성추행이었어...라며 어떤 사건 특히, 아동이 대상이 된 사건을 접하게 되면 가해자에게 분노하며 처벌 수위와 같은 가해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피해자의 피해 극복 과정은 자신만의 문제로 관심을 둔 적이 없었다. 이 책은 사례를 중심으로 쓰여져 있어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빨리 읽히는 책은 아니..

들려주고픈 2021.09.02

마케팅에 넘어감.

홍학의 자리.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을 읽고 난 뒤이기도 하고, 날도 덥기도 하고, 스릴러나 미스터리 장르물을 찾게 되었나보다. 괜시리 담아두었던 책이 아닌 충동적으로 구입하여 읽은 책. 별점 2점. 이 책을 덮으면서 후두부를 강타했던 충격은 나의 고정관념이었다. 고등학교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라니... 성인과 미성년자의 관계...정말 이런 설정은 너무 소름끼치게 별로다. 일던 거기서 시작부터 별로 였지만 시작했으니 쭈욱 읽으면서... 와! 캐릭터 빌드업을 이렇게 단순하고 얄팍하게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다니... 그냥 장면 장면을 설명하는 수준이지 이야기로 엮이지 않는다. 저걸 돈 주고 샀다니... 가장 큰 충격은 여학생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남교사였으니까... 그리고 이름이 다현이니까... ..

들려주고픈 2021.08.05

역시 이야기꾼이다.

첫 장을 읽자마자 이거 끝내기 전에는 이 이야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겠다는 것을 알았다. 아주 오랜만에 이야기 속으로 쏙 빨려들어가는 경험이었다. 그런 이야기들은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데... 어서 빨리 읽어서 너무나 빠져나오고 싶었다. 3부의 8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내내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무엇인지 알 것 같고, 어디에 있는지도 알 것 같은데, 내가 짐작하고 있는 것이 진짜일까봐 두렵고 피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사건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데 책을 덮기 전까지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 인물들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되는데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신유나의 시선은 없다는 것이다. 신유나의 변명을 듣게 될까봐 내심 걱정이었는데... 지유의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너무나 슬프고 마..

들려주고픈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