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픈 157

It was meeting you.

Despite knowing the journey and where it leads. I embrace it. And I welcome every moment of it. 너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어. 우리는 현재 속에서만 살아. 영화를 보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지루하여 초반을 넘기기 힘들었다. 그녀가 준비된 자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미리 준비된 자.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존재와의 관계가 지금 이 순간을 헤쳐나가게 되는 단서가 되는 것이라고...단 한 번도 앞으로의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상상력을 발휘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영화판에서도 내가 가진 생각의 틀은 견고했다.영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그녀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밝혀지..

들려주고픈 2017.11.20

개시

처음이라는 말이 주는 설레임 시작의 두근거림. 아무리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눈으로 바라본다고 해도 간질간질하지 않은 시작은 없다. 몇 해 전 꽤나 갖고 싶어 안달이 났던 잉크가 있다. 포기하고 있던 잉크를 선물로 받아들었을때 얼마나 기쁘던지... 뚜껑을 열고 잉크 냄새를 맡으면서 하얀 종이에 찍힌 병목의 잉크 색을 보면서 얼마나 설레였는지 만년필의 잉크 카트리지를 비우고 세척을 한 후 잉크를 담아 하늘색 종이 위에 촉을 올려두고 색이 베어나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간질간질해짐을 느끼며 꾹꾹 눌러 쓴다. 좋아하는 잉크 아껴쓰는 잉크 에서 마음이 담긴 잉크가 되었다. 가을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끝인가보다... 갑작스럽게 추워졌다. 추위에 대한 대비를 하지도 못했는데...

들려주고픈 2017.10.30

역시 청소년 소설

짧은 이야기이고 큰 사건이나 복잡하게 얽힌 갈등이 없음에도 너무 재미있었다.짧은 문장들 사이에 수많은 내 생각들이 끼어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 읽는 다는 표현보다 본다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야기. 등장 인물이나 상황 설정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마지막 장을 덮을떄 기분이 좋았다. 역시 청소년 소설은 언제나 후회가 없다. 엄마의 얘기가 다 끝난 뒤에도 할멈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꾸었다. - 네 엄마 말이 사실이라면, 넌 괴물이다.엄마가 입을 쩍 벌리고 할멈을 바라봤다. 할멈은 내 눈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며 웃고 있었다.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고 눈꼬리는 아래로 축 쳐져서 입과 눈이 만날 것 같은 미소였다. - 세상에서..

들려주고픈 2017.10.05

퇴사하겠습니다.

게다가 아직 젊다고 생각했던 나 역시 문득 깨닫고 보니 중년기에 접어들어,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간인지 그렇지 않은 인간인지 선별 대상 연령이 되려던 참이었습니다. 선배와 사상들이 살뜰히 보살펴주고, 때론 혼이 나기도 하고 때론 실패하면서 씩씩하게 자랐던 내 청춘 시절은 종말을 맞이해가고 있었습니다. p.7 우리는 자기 인생에 대해 늘 무언가를 두려워합니다. 약해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치열해야 한다며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고 심각하게 열심히 산 만큼 보답이 돌아오느냐 하면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사실에 우리는 상처받고 불안해하고 노력이 부족하다며 또다시 스스로를 채찍질하지요. 그런가 하면 이런 반복 속에서 인생이 끝나버리는게 아닌가 싶어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들려주고픈 2017.09.25

오직 두 사람...

단편이라지만 기승전결은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 모두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이야깃거리만 모아 둔 것 같은... 글이 완성이 안된 것 같은 느낌이 계속 (오직 두 사람 빼고) 들어서 읽는 내내 계속 갸웃거렸다.이야기가 궁금해서 생기는 갸웃거림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강의 이야깃거리를 던져놓은 것 같아서... 빌려 읽을 것을 괜히 샀구나 싶다.물론 이야깃거리 하나 하나 다 흥미롭다. 좀 더 이야기꾼의 입담을 기대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여튼.... 귀한 교훈을 얻었다.어떤 상황에서도 아이 손을 놓지 않겠다.

들려주고픈 2017.08.06

이게 보편이라니...

책을 읽으며 울컥하는 순간이 꽤 있었으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건들과 책을 덮는 순간까지 전혀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지금 이 땅에서 발 붙이고 살아가는 나를 슬프게 하였다.주인공 김지영씨는 특별하지 않다. 김지영씨가 살아가는 세계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트위터의 트윗들을 읽고 있는 듯한... 난 끊임없이 리트윗하고 있었다는.... (한국이 싫어서를 읽으면서는 누군가의 블로그를 읽어내려가는 듯 했는데...)우리 세계여서 욕 나오게 슬프다. 2015년 가을딸도 있고, 그 딸이 얼마나 고생스럽게 명절을 보내는지 지켜보고 있으면서... 며느리에게 소리를 지른다. 내 식구와 남의 식구에 대한 온도차보다도 집에서 가장 큰 무게를 갖고 있는 사람의 대응 태도가 거슬렸다. 무안했다면 무안..

들려주고픈 2017.05.24

분노

작가의 말."나는 2년 반에 걸친 그의 도주 행보나 사건 자체보다는 공개수사 후에 물밀듯이 밀려든 수많은 제보 쪽에 더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길에서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정도라면 몰라도 자기와 친밀한 사람까지 의심하게 되는 '사건의 원경'에 마음이 어수선하고 술렁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요시다 슈이치는 사건 그 자체를 파고 들지 않는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준다. 심지어 그 사건과 관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건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간만에 만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야기.

들려주고픈 2017.05.22

싫지만 어쩌겠는가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 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그게 뭐 그렇게 잘못됐어? ... 내가 여기서는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 건......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개뿔 없고. 그런 주제에 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느니, 사는 곳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일은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 걸 따져. (pp.10-11)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그게 너희 가족 수준이야. 서양 부모들이 이런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할까? 안 그럴걸? 서양 사람들은 자식의 이성 친구들에게 최근에 본 영화..

들려주고픈 2017.05.15

재수의 연습장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하나보네.재수의 연습장을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작가의 '지속 가능한 즐거움'에 대한 생각을 엿보며... 어떤 방식으로든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 시도하는 것을 지켜보며...마음이 설레였다.어떤 방식으로든에서... 작가가 택한 것은 결국 자신을 괴롭히긴 했지만 이미 그의 근육이 되어 버린 그리는 일을 배제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이해할 수 있을 듯 말 듯 나의 일에서 즐거움은 무엇이려나?즐거움을 찾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그래도출근하기 정말 싫다.퉤

들려주고픈 201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