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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期一會 ... 그때 말할 걸 그랬어

(퍼온 곳: http://naver.me/x3oVTPDD)2016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 『위니를 찾아서』'소피 블래콜'의 어른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 『그때 말할 걸 그랬어』 국내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놓친 인연(Missed Connection)'을 두고 후회해 본적 있으신가요?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그 또는 그녀. 첫눈에 반했지만 혹시나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를 살까 봐, 아니면 용기가 없어서 말을 건네보지 못했나요? . . 이렇게 어쩌다 '놓친 인연' 사연을 그림으로 그려주는 일러스트 작가가 있습니다. '소피 블래콜' . 사연은 이렇습니다. 우린 곰 코스춤을 나눠 입은 사이였는데, 토요일인 그날 저녁 아파트에서 열린 파티에서 당신과 난 코스춤을 나눠 입었어요. 전화번호를 물어본 내게 당신이 쪽지에 ..

공작소 2017.10.17

나의 아홉수

춥다고 웅크리고 있을것인가 이렇게 멋진 하늘을 그냥 바라만 보겠는가 다가갈 수 있는 만큼은 다가가봐야지. 점심을 먹고 가물가물거리는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뒷 뜰로 나갔다. 금요일 1시 30분. 그리고, 서로 경계하는 두 생물. 나와 고양이. 고양이 저 놈 사진 찍겠다고... 체면은 버려두고 난간을 기어올라갔다. 2017년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지만... 오래오래 기억해두고 싶다. 2017년 참 좋았다고. ...로 인해 내 서른의 아홉수가 꽤 스펙타클 했노라고...

지금, 이 곳 2017.10.13

역시 청소년 소설

짧은 이야기이고 큰 사건이나 복잡하게 얽힌 갈등이 없음에도 너무 재미있었다.짧은 문장들 사이에 수많은 내 생각들이 끼어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 읽는 다는 표현보다 본다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이야기. 등장 인물이나 상황 설정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마지막 장을 덮을떄 기분이 좋았다. 역시 청소년 소설은 언제나 후회가 없다. 엄마의 얘기가 다 끝난 뒤에도 할멈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꾸었다. - 네 엄마 말이 사실이라면, 넌 괴물이다.엄마가 입을 쩍 벌리고 할멈을 바라봤다. 할멈은 내 눈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며 웃고 있었다.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고 눈꼬리는 아래로 축 쳐져서 입과 눈이 만날 것 같은 미소였다. - 세상에서..

들려주고픈 2017.10.05

You are my person.

도둑맞아 어수선한 내 집에 앉아 나는 왜 그 흔한 언니 하나 없는 걸까, 무섭다는 말도 무서워서 못하고 이불 둘둘 말아 쥐고 앉아서 이럴 때 느티나무 정자 같은 언니 하나 있었으면. 아프다고, 무섭다고, 알거지가 되었다고 안으로 옹송그리던 마음 확 질러나 보았으면. 언니, 부르는 내 한마디에 물불 가릴 것 없이 뛰어와 주는 조금은 무식한 아무 때나 내 편인. - 손현숙의 관계- 도망가고 싶을 때가 있다. 모르는 척하고 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눈에 보일때는 쉽다. 그것만 안하면 되니깐...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무엇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느낌만 들때는 참 답이 없다.무엇을 해도 마음이 불편하고아무것도 안하면불안하니...글자 그대로 환장한다. 몇 해전 그런 나를 일상과 떼어놓음으로 문제로부터 도망쳤다..

지금, 이 곳 2017.09.28

퇴사하겠습니다.

게다가 아직 젊다고 생각했던 나 역시 문득 깨닫고 보니 중년기에 접어들어,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간인지 그렇지 않은 인간인지 선별 대상 연령이 되려던 참이었습니다. 선배와 사상들이 살뜰히 보살펴주고, 때론 혼이 나기도 하고 때론 실패하면서 씩씩하게 자랐던 내 청춘 시절은 종말을 맞이해가고 있었습니다. p.7 우리는 자기 인생에 대해 늘 무언가를 두려워합니다. 약해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치열해야 한다며 진지하고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하지만 진지하고 심각하게 열심히 산 만큼 보답이 돌아오느냐 하면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사실에 우리는 상처받고 불안해하고 노력이 부족하다며 또다시 스스로를 채찍질하지요. 그런가 하면 이런 반복 속에서 인생이 끝나버리는게 아닌가 싶어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들려주고픈 2017.09.25